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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iary

2010.06.29

Episode 1

퇴근..
전철타고 경희의료원까지 가는길이 조금 지루했나봅니다.
책읽다 잠이 들었군요 ~

왕십리에서 환승해서 병원에 도착하니 어머니 혼자 누워 계시네요 ~
하루종일 굶어서 힘이 없으시다며~~
안스럽습니다.

아버지와 오랫만에 단둘이 저녁을 먹습니다.
우린 부자는 대화가 거의 없습니다.
아버지는 사람들을 보면 저를 아들이라고 소개시켜줄려고 합니다.
전 그게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저녁을 조금더 맛있고 좋은걸 사드리고 싶었지만, 한사코 거절하십니다.
알탕에 소주한병이 좋으시다는 아버지..
전 술마시는 아버지를 싫어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술한잔 받아드려야 겠습니다.

한치뭍침 하나더 시켰습니다.
아버지는 남길것 같다며 아까워 하십니다.
오늘따라 그런 모습이 가슴이 찡합니다.

소주한잔 따라 주셔서 받았습니다.
전 술을 끊었습니다.
아버지는 저와 반주 하시는게 좋으신가 봅니다.
한잔 마시고 아버지께 또 따라 드립니다.
안주를 드시고 나서야 한잔씩 따라 드립니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할까 하다 그만 둡니다.
아버지도 많이 늙으시고 힘이 없으십니다.
어머니를 보면 먹먹해집니다.

우리 부자 지간은 서로 어색한 사이입니다.
우리 모자 지간은 서로 가슴아픈 사이입니다.

전 참 불효자 같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
어머니 오늘 검사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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